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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우선일까? 브랜딩이 우선일까? 콘텐츠로 돈벌기를 생각할 때...

by quin2 2020. 5. 27.

콘텐츠로 돈벌기! 생각만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것은 누구나 꿈꾸는 쉽고 편하게 돈벌기의 일환으로 다른 사람에 구애받지 않고 가슴 속에서 피어오르는 창작욕을 충족하면서 시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뭔가 현실에 있는 것 같으면서 현실적이지 않은 그런 환상종의 일종이다.

 

과거에는 키보드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한, 아니 아날로그로 넘어가면 종이와 펜만 있다면 (혹은 머리가 너무 너무 좋다면 두뇌로)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하여 상업적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글쓰기였다. 글은 이 땅에 문명이라는 것이 등장하고 유의미한 지식의 축적이 일어나는데 가장 크게 활용된 도구로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구전에 비하여 비교적 정확하게 지식을 전달할 수 있었다.

 

아마도 문명이 끝나는 날까지 최후의 최후까지 남아있을 글이라는 것은 기록과 재생이 용의하고 시간 대비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양도 여타 콘텐츠를 능가하기 때문에 그 지위를 쉽게 잃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과 멀티미디어의 확산은 아직 매트릭스나 공각기동대의 세계처럼 정보를 뇌 속으로 직접 쏴줄 수 있는 시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글에서 멀어지고 사진을 넘어 영상과 더욱 친밀해지도록 만들었다.

 

매트릭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898

아니 이제는 친밀을 넘어 글을 배척하는 시대가 된지 오래다.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은 책과 컴퓨터를 넘어 모바일의 시대로 바뀌었고, 재미있게도 그 작은걸로 뭘 하냐던 비아냥을 우습게 무시하고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하는 세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영상 콘텐츠를 주로 소비한다. 물론 글도 보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흔히 목격되는 현상인데 조금만 긴 글도 사람들은 읽기를 거부한다. 사실 불편함도 크고 무엇보다 이해를 하기 위해서 능동적인 행위를 해야 하는 글 보다는 생각을 멈추고 그냥 보여지는대로 보기만 하면 되는 영상은 그 자체로 굉장히 매력적이다. 단위 시간 당 정보량이 어쩌고 하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쪽에서는 소위 인터넷 사관들이 열심히 위키 페이지에 길고 긴 글을 남기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보이는 것을 보는데 만족한다.

 

나는 어떠한가? 글을 읽고 책을 읽는데 점점 어려움을 느낀다. 아마도 나 뿐만은 아닌가보다.

 

결국 콘텐츠의 헤게모니를 쥔 영상이라는 녀석은 약간의 고민 끝에 본인의 권위를 유튜브에 선사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종으로 횡으로 가로지르는 돈, 돈은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유튜브를 인터넷 플랫폼의 최강자로 만들어 주었고, 이제 검색은 유튜브에서 하는게 당연한 세대까지 등장했다. 아니 검색은 다음, 네이버, 구글로 이어진 것이 국룰 아니었어? 아니다. 지금은 유튜브 세상이다.

 

이미 세상은 이렇게 되었고 그 중심에는 스마트폰이 있고 글만 본인의 위치가 변한 것이 아니다. 과거 툴을 소유한 자만이 생산할 수 있었던 사진은 카메라라는 번거로움을 단 번에 해결한 스마트폰의 아성이 밀려 환하게 빛나던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저무는 해가 되었다. 아 사진이 아니라 카메라 시장이 그렇다. 사진은 이 영상의 시대에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아주 최최전성기를...

갤럭시 S20 https://www.samsung.com/sec/smartphones/galaxy-s20/

그도 그럴 것이 사진은 더 이상 소수의 예술가나 하드웨어를 보유한 작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흉측하기 그지 없는 인덕션을 스마트폰에 올렸다는 악평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다양한 촬영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구입했고 그것으로 뭘 찍든 본인의 자유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콘텐츠만 아니라면 인터넷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사진이 있고 또 사진이 생기고 있다.

 

영상은 뭐.... 이런 사진이 움직이고 있다. 

 


돈, 무엇으로 벌어야 하는가? 결국 돈을 벌기 위한 시대의 첨병은 영상이다. 콘텐츠라는 것이 돈이 되는 것은 시대를 떠나 언제나 그랬던 것이지만 콘텐츠의 형태에 따라 그 가치가 변하고 소위 총 판매량도 열심히 변했다.

 

글은 지고, 사진은 생활이고, 영상은 돈이 된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고 콘텐츠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선구자들은 열심히 글을 쓰고 책을 썼다. 사진이 범람될 수 없단 시대에는 작가들이 힘이 있었고, 영상은 TV 속에,  스크린 안에 있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한정된 환경에서 돈을 벌었다. 스마트폰이 발전하기 전에는...

 

물론 여전히 글도 사진도 돈이 된다. 영상 만큼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이 꼭 정답은 아니다. 정말 글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고 눈에 띄게 출판업이 힘들고 상업 사진도 작아지긴 했지만, 뭐 잘하는 사람들은 돈을 열심히 벌고 있지 않은가? 상업작가는 콘텐츠의 형태를 떠나 존재하니까. 참 의미 없는 이야기다. 여기서 다루진 않았으나 콘텐츠라는 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월등한 사람들은 있다. 만화를 그리던 음악을 하던 뭘 하던 최상위 예술가들은 돈도 잘 벌지 않는가.

 

아... 핀트가 조금 벗어났다. 처음 시작은 인터넷에서 끄적이는 글귀를 돈으로 환산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인터넷 콘텐츠라고 하는건 그런 프로들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영역이 뒤섞인 지금 (실력의 경계가 아니라 시장의 경계가) 우리가 만드는, 내가 만드는 네트워크 패킷 부스러기는 어디서 뒹글고 있을까? 모든 것의 시작은 시간의 효율적인 활용이었다.

 

내 시간은 얼마나 잘 쓰고 있을까? 남는 시간이 존재하는 심리적인 불안감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글은 잘쓰지 못해도, 돈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콘텐츠를 남긴다는 기본적인 성취의 개념으로 볼 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제대로 블로그 하나 SNS 하나 운영도 못했던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자유분방하게 흐른다. 그렇게 시간을 또 개념 없이 쓰고 있다.

 

나는 사실 사진을 찍는다. 영상도 찍는다. 근데 돈이 덜 된다. 실력이 없으니까. 돈 벌기 부족한 실력이니까. 지금 시대는 본인의 실력보다 포장을 잘 하면 돈이 되는 시대긴 하다. 능력의 패러미터를 따져보면 마케팅 능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으니까. 하지만 그것만큼 저열한 핑계가 어디 있을까? 콘텐츠를 만드는 실력은 실력대로 키우고 포장하는 방법도 배우고 판로를 개척할 방법도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건데, 혼자가 아니면 협업을 하고 내가 무엇을 만든다는 것은 지금까지 시대를 돌이켜봐도 지금 가장 좋은 호시기인데 무슨 헛소리를 하는건가.

 

그냥 하면 되는건데....

 

잡생각이 많은 자여, 나는 실천하지 않는 자이다.

 

블로그, 지금 왜 다시 시작하는가? 글 쓰는게 전문도 아닌데 (만약 소설을 잘 썼다면 웹소설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만) 나는 어떤 능력을 키우고 발전시켜서 살아남길 원하는걸까?

 

작금의 인터넷 세상은 내용과 브랜드가 뒤섞인 시대이다. 누구나 원하지만 소수만 달성한 본인이 브랜드인 사람들은 내용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치열하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브랜드가 막하면 브랜드 가치가 유지되나? 당연한 시장의 논리인데.. 그렇다면 브랜드가 없는 일반 다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두 콘텐츠 제작자는 아니지만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의 관점이라면 당연히 내용을 중시해야 한다. 내용에 한 가지 주제를 관통하는 깊이 있는 콘텐츠를 쌓고 돈을 주는 플랫폼의 Ai의 간택을 바라는 최적화를 위해 달려나가는 것, 그리고 그것이 더 높은 경지에 오르면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일련의 과정.....

 

이것이 당연할진데, 왠지 그러기가 싫다. 콘텐츠를 어떻게 제작해야 하는가 글, 사진, 영상 모두 다 떠나서 세상은 팔리는걸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키워드 속에서 찾을 수 있고 대부분 내 관심사와 일치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여기서 잠깐 머뭇거리게 되는 것 '이야.. 재미도 없는걸 돈 벌라고 하는구나' 아 그렇다. 돈이란 그런거다. 하고 싶은걸 하는게 아니라 돈이 될 수 있는걸 하는거다. 직장생활, 사업 뭐 이런게 다 그런거 아닌가?

 

처음 생각했던 그것, 뭔가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내 관심사를 돈으로 바꾸는 연금술 같았던 콘텐츠 만들기. 역시 그것은 환상종이다. 

 

만티코어 http://ko.fantasy.wikidok.net/wp-d/579724ed786a0b42100b5117/View

사실 모든 것은 부차적이다. 네이버? 구글? 설치형 블로그? 호스팅? 워드프레스? 선택을 하려면 만들어서도 할 수 있다. 아무리 돈 되는 정보를 생산하라고 해도 능력이 안되서 못하는건 어떻게 해도 못하는거고 정제된 정보성 콘텐츠는 대부분 '짜집기 정보'+'직접 실핼하기'로 반복 재생산 될 뿐이고, 결국 정보를 보기 좋게 포장하고 가꾸는 능력과 돈되는 키워드를 분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아니 말이 좀 표현이 그런데 글은 잘 써야 한다. 이렇게 싸지르는게 무슨 돈이 되겠는가.... 글부터 잘 써야지. 능력에 우선순위가 있긴 한데 순서도 있다. 시간은 한정적이니까 순서와 우선순위를 잘 고려해야지 모든 일이 우선순위대로 순서를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결로, 내가 글을 쓰게 된 것은 돈을 벌고 싶어서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같은 이유일테지. 그렇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돈 버는 콘텐츠 만들기를 추천한다.

 

1. 일단 글을 쓰자.

2.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다.

3. 분석한 것을 적용하자.

4. 가공하고 발전시키자.

5. 다른 콘텐츠의 기반으로 내 글을 활용하자.

6. 돈을 벌자.

 

일단 글을 쓰자. 그냥 인터넷 커뮤니티에 막 똥글을 싸지르자는 것이 아니다. 어설프든 뭐든 주제를 정하든 일단 기반이 되는 글을 쓰자. 정보를 모으고 글을 쓰고 부족하면 수정하고.. 계속 글을 쓰자. 내 생각을 정리하자.

 

나는 글을 쓰는 것에 내 생각을 정리하는데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어설프게 하고 있는 SNS에서 흘러가는 내 생각을 다시금 잘 정리해서 모을 수 있는 플랫폼에 글을 쓰는 것은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는 것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버려진 내 많은 생각들을 아쉬워하며 글쓰기를 다시 생각해본다.

 

그리고, 분석하자. 정말 이건 누군가 봐줬으면 하는 정보글이다! 라고 한다면 더욱 그렇겠지만 분석을 해야 한다. 돈은 버는 것은 결국 광고이고 그것은 몇 가지 요인으로 인해 가치가 결정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오래', '돈 되는 행동'을 할까? 룰은 아주 아주 너무 너무 심플하다. 누구나 다 아는 것이다. 우리는 분석을 통해 내가 만든 콘텐츠에 사람들이 더 긍정적인 리액션을 하게 될지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적용하고 가공해서 내 콘텐츠 자체를 발전시키는 것은 더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여기서는 그 콘텐츠가 글이니까 조금 더 목적성을 갖고 분석할만한 글을 써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하하 호호 웃으면서 행위를 반복하지 말고 약간의 노력을 더 기울이자.

 

그리고, 글을 변주하자. 그걸로 영상이든 뭐든 더 시대에 맞는 형태로 활용을 하자. 영상 뭐 별거 있나. 스마트폰 키고 레코딩 버튼만 누르면 끝인걸.... 근데 그건 돈이 되기 어려우니까 기획이 필요한 것이고 그 기획은 또 결국 글이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며 정리한 각종 글들은 시대에 맞게 변형이 될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기고 힘을 얻을 것이다.

 

그러니까 글을 쓰자. 그리고 돈을 벌자.